검은 발.

발을 씻으려고 걸터앉았다.
온종일 집에만 있었는데 새까매진 발.

무슨짓을 해도. 발이 까매지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.

머리를 숙이고, 흰색 거품으로. 검은 발을 씻는모습이.
이겨내기 힘든 죄악을. 회개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.


모두 잊으려고 걸터앉았다.
온종일 쓰러져 있었는데 똑같은 마음.

무슨짓을 하든. 다 잊을수 있는곳이 있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.

몸을 웅크리고, 회색 한숨으로. 나를 뱉어내는 모습이.
예전 새벽도로에서 본. 차에 치인 동물과 다를바 없다.


검은 발.

어둠속에선 잘 보이지도 않을.


검은 발.

▲ 다음 글 ScrollLock
▼ 이전 글 [구획]
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
9 9월하늘. PAINRAIN 2004.09.28 84
8 접혀진 부분 PAINRAIN 2004.08.31 129
7 Cumulus. PAINRAIN 2004.06.30 115
6 - 1부 - PAINRAIN 2004.01.10 100
5 읍 내 PAINRAIN 2003.12.05 89
4 비슷한. PAINRAIN 2003.09.24 64
3 1P PAINRAIN 2003.07.21 75
2 폐장직전놀이공원 PAINRAIN 2003.07.06 128
1 잡아먹히는사람들. PAINRAIN 2003.06.03 9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