폐장직전놀이공원

보라빛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
은색에 가까운 눈을 하고 있다.

나는 그 앞에 무릎을 나란히 하고 마주 앉아
왜 내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. 어찌보면 모두
어리석음으로 가득찬 강렬한 기억의 산물에
정신을 빼앗기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싶었다

빨간 카펫이 긴 침묵처럼 깔린
진공관 안에 나는 쓰러져 있다.

나는 그 안에 머리를 바닥에 대고 쓰러진 채
두 눈을 모두 감아도 보이는. 어찌보면 나의
나약함에서 생겨난 기괴한 세가지색 불빛에
나의 악마보다 검은폐부를 드러내고 있었다

망가진 회전목마. 끝없는 환상. 끝없는 고통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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